어느 날,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. 그날 버스엔 나와 머리를 묶은 여성 둘만 자리에 앉아 있었다. 마을 경치가 잘 보이는 자리에 자리 잡은 여성은 땡땡이 원피스를 입었다. 나는 네모가 보낸 사진에서 딱 한 번 땡땡이 원피스를 봤었다. 처음 보는 사람이었지만 버스 좌석 손잡이가 흔들릴 때마다 마치 나와 네모 두 사람만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 같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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